지난 16일과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회 조선일보 부동산 슈퍼콘서트'에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는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불황을 이겨내는 부동산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아파트, 꼬마 빌딩, 재개발, 경매, 리츠(간접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명의 강연자들이 투자 조언을 이어갔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행사 첫날 주제 토론에서 "거시 경제 불황과 정부 규제 여파로 길면 내년까지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받는 침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때일수록 관심 단지를 지켜보며 인기 지역에서 호가가 대폭 내린 급매물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도 "인구, 소득이 늘고 교통망 개통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가격이 결국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 효과가 확실한 이런 지역을 선점하고 상승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제2회 조선일보 부동산 슈퍼콘서트’ 참석자들이 전문가 강연을 듣고 있다. ‘불황을 이겨내는 부동산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아파트, 꼬마빌딩 경매, 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1명이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김학렬 더리서치그룹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현재 집값이 정체 상태지만, 부동산은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호재가 있는 지역 부동산은 조정기를 거치거나 정부 규제가 가해져도 계속 값이 오르게 되어 있다는 점은 과거 노무현 정부 때를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보유세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다주택자 부담을 무릅쓰면서까지 아파트 소유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특히 은퇴 세대의 경우 상가로 전환하면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다가구주택 등 활용도 높은 부동산에 투자해 월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산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부동산 침체기인 지금이 경매에 뛰어들기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최근 부동산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매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어 경매로 나온 좋은 매물을 확보한다면 시세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매는 1년치 담뱃값, 여행비 등을 아껴 600만원 정도를 마련하면 살 수 있는 땅도 있을 만큼 투자 금액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강영훈 붇옹산의 부동산스터디 대표는 "올해는 분양 시장이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는 우수한 분양 물량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데 이들이 청약에 흥행한다면 그동안 주택을 사려는 마음을 접었던 잠재 구매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목할 만한 재개발 구역으로 응암2구역, 홍제3구역 등이 포함된 서울 통일로 라인, 청량리 일대를 포함한 서울 동대문구, 신흥2재개발 등 경기 성남 구시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