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 프로'를 홍보하려다 망신을 당하고 있다. P30 프로의 카메라 성능을 알리려고 공개한 사진이 실제로는 P30 프로로 촬영한 게 아니라, 사진작가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P30프로’ 티저 사진. P30프로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지난 2009년 사진 작가가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에 렌즈 이미지를 넣었다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선보이는 P30 프로의 티저(예고) 이미지를 올렸다. 폭발하고 있는 화산 사진을 카메라 렌즈로 확대하는 장면이었다. P30 프로에 탑재한 7배 광학 줌(zoom·확대) 기능을 강조하기 위한 티저 사진이다. 하지만 외신들이 해당 사진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폭발하는 화산은 P30 프로로 촬영된 사진이 아니었다. 디스커버리의 사진작가 톰 파이퍼가 지난 2009년 전문가용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화웨이가 P30 프로 홍보를 위해 가짜 사진을 만들다가 걸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P30의 다른 티저 사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IT 전문 매체 GSMA 아레나는 "화웨이가 사진작가 제이크 올슨이 지난 2009년에 촬영한 작품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우비를 입은 어린아이가 오리를 만지고 있는 장면인데 화웨이는 이 사진에 렌즈 이미지를 넣은 뒤 아이의 손과 오리를 확대한 티저 사진을 만들었다.

계속 논란이 일자 화웨이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 티저 사진은 소비자들에게 P30 프로의 새 기능에 대한 힌트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화웨이는 원본 사진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다 확보한 상태"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에도 자사 스마트폰 '노바 3'로 촬영했다면서 광고에 사용한 사진이 나중에 DSLR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