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마트와 백화점 사업을 접은 롯데그룹이 이번엔 식품 사업 매각에도 나선다. 12일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공장 일부에 대해 매각 방침을 결정하고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가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이유는 2017년 3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시작된 이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롯데 소유 성주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정해지자 소방·위생·환경 규정 위반을 구실로 롯데마트 등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는 등 고강도 압박을 감행했다. 롯데는 먼저 마트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 뒤 백화점 사업도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롯데백화점 톈진문화센터점이 영업을 중단하면 중국에는 산둥성 웨이하이와 쓰촨성 청두, 랴오닝성 선양 등 3개의 매장만 남게 된다.

중국에서 유통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롯데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적자가 누적돼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은 중국에 6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들 공장의 소유권은 롯데지주가 갖고 있다. 롯데 측은 중국에 있는 공장을 계속 운영할수록 적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중국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지금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