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중국 장쑤성 옌청 1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중국 내 판매량 급감에 따른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 옌청 1공장의 가동률이 최근 40%대에 그쳐 손을 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설비 매각, 일시적 셧다운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례로 공장 가동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도입에 따른 보복 여파로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인기 차종 출시에 뒤처지며 중국 시장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중국 판매량은 2012년 48만대에서 지난해 35만대로 쪼그라들었다. 옌청 공장 생산 능력 대비 약 40% 수준이다.

옌청 1공장은 기아차가 2002년 둥펑기차, 위에다그룹과 함께 합작 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차를 세우면서 중국에 처음 만든 공장이다. 연간 생산 능력은 89만대다. 1공장 포함 3개 공장을 돌리고 있는데 1공장 가동이 중단될 경우 대규모 인력 감축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6500여 명이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