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경우 세전이익이 1249억원 증가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KB증권은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베이징 1공장이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 베이징현대 전체 가동률은 기존 예상 대비 7%포인트 개선된다"며 "가동률이 1%포인트 개선될 때마다 베이징현대의 당기순이익은 2억1000만위안(약 357억원)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보고서를 쓴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50%를 적용해 단순 계산할 경우 베이징 1공장이 가동을 중단할 시 현대차의 세전이익은 1249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최근 인력 감축을 위해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명을 내보냈다. 베이징현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베이징 1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1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 130여곳에도 이같은 방침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가 2002년 중국에 진출하면서 세운 첫 번째 공장이다. 현대차는 이후 베이징 2·3공장과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을 차례로 지으면서 중국내 생산 능력을 165만대까지 키웠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3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자동차 출하 예상 대수는 84만대로, 2012년(86만대)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그간의 설비 증설로 2012년 107%였던 베이징현대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50.9%에 불과할 것"이라며 "낮은 가동률 때문에 베이징현대의 2019년 당기순이익도 9억6000만위안(약 160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베이징현대의 2012년 당기순이익은 79억위안(약 1조3000억원)이었다.

강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베이징현대가 노후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 축소에 나서면 손익 지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현대차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날 오후 2시 4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 종가와 같은 1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장 초반 크게 올랐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동력을 잃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주가도 전장 대비 2% 이상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