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도 2.5%→2.2%…"대내외 여건 악화 韓경제 부담"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연 2.1%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2.3%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4일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세계거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 2.2%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는 각각 2.3%, 2.5%로 전망했었다. 주요 20개국(G20)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11월과 동일했고 내년 성장률은 2.7%에서 2.8%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무디스는 대내외 여건의 악화가 한국 경제에 부담 요소가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0%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지난해의 2.7%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투자 사이클 약화와 글로벌 무역 둔화가 경제 모멘텀을 해쳤다"며 "중국의 중간재 수요 둔화, 특히 반도체에 대한 수요 침체는 투자는 물론 수출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무디스는 고용부진의 원인으로 최저임금의 인상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고용 성장을 부진하게 만들었다"며 "중소기업이 임금 인상을 경쟁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대내외 충격을 상쇄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가처분소득의 160%가 넘는 가계부채가 소비지출 전망에 제약 요인이 되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이 소비지출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동할 것이고 재정정책이 성공한다면 일자리 전망도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무디스는 올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전망도 넉 달 전 긴축에서 ‘현 기조 유지’로 바꿨다.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올해는 긴축 전망을 유지했고 내년 전망을 긴축에서 현 기조 유지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