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검정콩잎에서 비만을 예방하고 고혈당·지방간을 개선할 수 있는 식·의약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태숙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이 천연물 소재인 검정콩잎 추출물의 체중·혈당·중성지방 감소 등 효능과 작용원리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정콩잎 추출물의 체중 감소 효과를 12주간 관찰한 결과.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고지방식 섭취로 비만과 고혈당이 유도된 비만생쥐에 검정콩잎 추출물을 사료와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검정콩잎을 먹으면 체내 지방산을 조절하는 호르몬 ‘아디포넥틴’의 발현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디포넥틴은 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는 대신 우리 몸의 에너지원으로 지방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근육에서는 지방산 흡수를 증가시키고, 간에서 지방산 합성과 포도당 생성과정을 방해한다.

연구팀은 12주간 검정콩잎 추출물을 투여한 비만 쥐를 관찰해 디포넥틴이 지방 축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검정콩잎 추출물로 인해 체내 아디포넥틴 호르몬이 증가한 비만 쥐는 일반 비만 쥐보다 체중이 더 감소했다.

또 검정콩잎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비만생쥐는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이 계속 증가했으나 검정콩잎 추출물을 섭취한 생쥐의 간 조직 내 지방 축적은 줄었다. 이 쥐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검정콩잎 섭취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정콩잎 추출물의 유효성분은 퀘르세틴배당체와 이소람네틴배당체로 유사 콩잎인 대두콩잎 성분과도 전혀 다르다. 대두콩잎의 유효성분은 캄페롤배당체와 테로카판화합물로 당뇨로 약해진 췌장 베타세포를 회복시킨다.

정태숙 박사는 "검정콩잎추출물은 동물실험과 인체시험에서 독성이 나타나지 않은 안전한 기능성 소재"라며 "인슐린 분비능이 서양인의 20∼30%에 불과한 한국인에 있어서 검정콩잎추출물은 고혈당과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는 식품과 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