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대졸 신입 정기공채 폐지를 발표하면서 구직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찬성 측은 "공채 일정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반응인 반면 반대 측은 "채용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크루트 제공

2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구직자 1144명을 대상으로 ‘현대차 신입공채 폐지 발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매우 찬성’(13%)과 ‘찬성에 가까움’(37%) 등이 찬성 의견을 나타냈고, ‘반대에 가까움’(38%)과 ‘매우 반대’(12%) 등 반대 의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찬성과 반대 의견의 절반씩 나와 동률을 이뤘다.

찬성 의견을 낸 응답자들은 찬성 이유로 ‘공채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구직대비를 할 수 있을 것’(3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대기업 공채 모집 일정은 상‧하반기 연 2회로 고정돼 있기 때문에 자격증, 어학시험, 휴학 등 각종 일정을 고려해 응시해야 한다.

‘연중 지원기회가 늘 것’(28%)이라고 보는 응답자도 많았다. ‘공채보다 채용전형이 짧아 빠른 취업이 가능할 것’(17%), ‘경쟁률이 줄어들 것’(11%), ‘(본인 관련) 전공수요가 늘어나 유리할 것’(7%) 등 순이었다.

반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채용규모 자체를 줄이겠다는 것’이 41%로 나타났다. 채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찬성 의견과 전면 배치된다. ‘수시모집이라 일정 파악, 구직 대비가 전보다 어려울 것’(29%), ‘수요가 있는 일부 직무에 대해서만 뽑을 것’(22%)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채용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음’, ‘중고신입을 뽑고 그냥 신입은 입사하기 힘들 것’ 등이 나왔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신입 채용 방식의 변화가 구직자에게도 여파를 끼친 것은 확실하다"며 "전공 및 직무별 수요에 따른 모집기회 차이에 일부는 반대의 뜻을 비치는 만큼, 채용 방식은 달라지되 채용 규모는 이전 수준으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