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G8 씽큐'에는 눈에 띄는 신기술 하나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화면 자체에서 소리를 내는 크리스털 사운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다. 수화기 구멍이 따로 필요 없는 것이다. 화면 어디에나 귀만 갖다대면 통화하는 상대방 목소리가 들리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크리스털 사운드 OLED(CSO)가 어떻게 스피커 없이 화면으로만 소리를 낼까. 본래 스피커에서 소리를 내는 핵심 부품은 종이로 된 진동판이다. 스피커 내부에서는 전류가 흐르는 코일에서 발생하는 자기장과 영구 자석이 내는 자기장 간 반발을 이용해 공기 진동을 만든다. 이때 진동판이 진동 폭을 더 키워, 밖에서도 잘 들을 정도의 소리를 만드는 식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제품으로 LG전자가 24일 공개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G8 씽큐’에 적용했다.

CSO는 종이 진동판 대신에 얇은 OLED 패널을 활용한다. 별도 광원(光源)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진동판 역할을 할 수 있다. 패널 후면에 탑재된 익사이터(exciter)가 만든 미세한 진동을 받아, OLED 패널이 부르르 떨면서 진동 폭을 키우는 것이다.

CSO의 장점은 음향과 영상 간 일체감이다. CSO는 화면 자체가 스피커이기 때문에 소리가 영상과 같은 지점에 나온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볼 때 화면 중앙에 주인공이 나와 대사를 말하면 소리도 주인공의 입에서 나오는 것처럼 만들 수 있다. 반면 기존 TV는 스피커가 대부분 제품 후면 하단이나 양 측면에 별도로 달려 있다. 이 경우 주인공은 화면 중앙에서 말하지만 정작 소리는 후면 하단이나 측면에서 나오기 때문에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리가 존재하는 영역을 뜻하는 음장(音場) 역시 훨씬 넓어진다. 제품 후면 하단에 스피커가 탑재된 TV는 소리를 아래로 내기 때문에 바닥에 막혀 음장이 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CSO는 화면 전면에서 퍼지는 형태로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별도의 장애물 없이 소리가 퍼져, 음장 역시 넓어진다. 같은 음량으로도 더 크고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