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반토막났다.

한화케미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53.15% 줄어든 3543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80.7%, 3.17% 줄어든 1604억원, 9조46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만 놓고보면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했다. 9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늘어난 2조4075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초 소재 부문에서는 유가 상승과 전 제품에 걸친 공급량 증가,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며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의 가격차이)가 축소됐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 가격 하락폭이 컸다.

중국 후베이성 퉁산현에 설치된 한화큐셀 큐피크(Q.PEAK).

태양광 부문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로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4분기부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연결 실적으로 반영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판매가 하락이 이어져 10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연결회사인 한화큐셀의 태양광 사업 철수 비용은 390억원"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총 1900억원을 반영했는데 이중 1200억원이 한화케미칼의 기초소재 부문에서 발생했고 한화큐셀에서는 고정자산, 터키 사업 철수 등으로 700억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측은 1분기부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저가원료 투입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주요 제품 가격 하락이 멈추거나 반등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태양광은 전(前)분기의 일회성 비용 반영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PVC(폴리염화비닐)와 가성소다, PE(폴리에틸렌)는 춘절 이후 중국을 비롯한 역내 수요가 점진적 회복세 보이고 있고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PVC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미중 무역분쟁 향방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PVC 시황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PVC 사업은 올해 인도 정부가 인프라 건설 부문에 투자를 확대해 연 7~8%의 견조한 수요 성장을 에상한다"고 했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도 결의했다. 한화케미칼은 주주 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발행주식 수(보통주 기준)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 163만1104주를 매입 후 소각하기로 했다. 19일 종가 기준(2만1800원)으로 약 356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함께 회사는 배당은 보통주 기준 200원, 우선주 기준 250원 지급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