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세계 4위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배출국으로 올라선데는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서 지방정부간 경쟁체제를 도입, 전국가적인 창업환경 조성이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 IT 협력 대상국인 인도의 스타트업 정책과 유니콘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정보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유니콘기업 326개 중 인도 기업은 총 13개다. 미국, 중국, 영국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유니콘기업을 배출했다. 한국의 유니콘기업은 6개로 세계 6위다.

인도는 차세대 유망 유니콘기업 50개사 중 5개를 배출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치다. 한국은 차세대 유망 유니콘기업은 단 1개사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도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디 정부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 스타트업 인디아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말 기준 14만6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등록돼 있다. 핵심 정책으로는 제도 단순화 및 지원, 펀딩 및 인센티브 지원, 산학연 강화 및 인큐베이션이 있다. 3년간 법인세 면제, 특허등록세 80% 감면, 22개 신규 인큐베이터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인도는 중앙정부 차원의 스타트업 인디아 정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지방정부간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인도 산업정책진흥국(DIPP)이 나서 지난해부터 주별 스타트업 환경을 평가하고 순위를 매기고 있다. 그 결과 시행 전 불과 4개 주에서 창업을 장려하던 것과 달리, 현재 36개 중 30개 지역이 스타트업 환경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전경련 엄치성 상무는 "인도에서 다수의 유니콘기업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내수시장이 기반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인도의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일관되게 스타트업 육성책을 적극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