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18일(현지 시각)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전날보다 0.84포인트(0.23%) 오른 369.7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도 15.35포인트(0.30%) 상승한 5168.54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7.21포인트(0.24%) 떨어진 7219.47로 장을 끝냈다. 6거래일 만의 하락이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악재에도 파운드화 가치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쳐오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60포인트(0.01%) 내린 1만1299.20에 거래를 마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2월 15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왼쪽)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왼쪽 두번째) 등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번주 베이징 회담에서 새로운 단계의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미국과 중국은 다음 주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이견을 상당히 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유럽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는 등 큰 변동을 보였다. 상승 분위기를 주도한 종목은 유럽 통신주였다.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이어진 덕분에 1% 정도 올랐다. 특히 스위스의 선라이즈는 베렌버그 은행이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올린 덕분에 주가가 3.4% 넘게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 상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수입차·부품 부문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했다는 소식에 자동차 관련주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폭스바겐과 다임러의 주가는 각각 1.41%, 0.57% 떨어졌다.

유럽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재개 소식이 나올지 여부도 주시했다. 브누아 쾨레 ECB 집행이사는 지난 15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아 또 한번의 선별적 장기대출(TLTRO)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밝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뉴욕증시는 이날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