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내수·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8%, 1.5%,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의 신차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싼타페, 코나, 쌍용차의 신차 '렉스턴 스포츠 칸'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월 자동차산업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21만3618대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SUV 및 친환경차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생산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코나, 싼타페, 투싼 등 SUV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8만2141대)이 14.8% 증가했다. 기아자동차(8만6730대)는 쏘울, 니로 등 소형 SUV 수출 증가로 같은 기간 32.5% 증가했다.

한국지엠(3만3736대)은 스파크와 말리부 차량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부 모델의 생산이 중단되는 등 수출량이 2.3% 감소했다. 쌍용차(2201대)도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 재고 소진에 힘쓰면서 작년 1월보다 수출이 13.0% 감소했다. 르노삼성(8519대)도 부분 파업에 따른 물량 부족 등으로 주력 모델인 닛산-로그(OEM 모델), QM6가 부진해 수출이 44.8% 줄었다.

1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9.8% 증가한 35만4305대로 집계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제조사들이 1월로 생산 시기를 앞당긴 데다 새로운 차량이 출시 되는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싼타페, 코나, 투싼 등 SUV 차량의 판매 호조로 생산량이 전년동월대비 14.4% 증가한 15만831대로 집계됐다. 기아차(12만9452대)도 경차 모닝과 쏘울부스터, 니로, 스포티지, 카니발 등 레저용 차량(RV·Recreational Vehicle)의 수출이 늘면서 생산량이 15.9% 늘었다. 쌍용차(1만2069대)는 렉스턴 스포츠 칸을 새로 출시하면서 생산량이 21.1% 증가했고, 한국지엠(4만6484대)도 스파크, 말리부 등의 수출이 늘어 생산량도 4.7% 증가했다. 르노삼성(1만4737대)은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량이 같은기간 38% 줄었다.

1월 자동차 국내 판매량 13만6157대로 전년동월대비 1.5% 증가했다. 국산차(11만7456대)는 4.7% 증가한 반면 수입차(1만8701대)는 14.9% 줄었다. 산업부는 SUV 판매 증가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국내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