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에 대해 다음달부터 카드 수수료율을 최대 0.4%포인트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8곳(KB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는 최근 통신사, 대형마트 등 일부 대형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를 0.2~0.4%포인트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카드사들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다음달부터 카드결제 대금의 가맹 수수료율을 현행 1.8~1.9%에서 2.1%까지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연매출 500억원 초과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로 현행 1.8%~1.9%에서 2.1%~2.3%까지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진=조선DB

연매출 500억원 이상 카드 가맹점은 2만3000곳에 달한다. 다만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이 일괄 인상되는 것은 아니다. 각 카드사는 대형 가맹점과 개별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정한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매출액 5억~30억원 이내 차상위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대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연매출 5억~10억원 이하 가맹점은 현행 2.05%에서 1.5%, 10억~30억원 이하 가맹점은 현행 2.21%에서 1.6%로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대형가맹점을 제외한 매출액 5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도 현행 2.2% 수준에서 0.2~0.3%포인트 정도 인하해 평균 2% 이내가 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500억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수익이 줄자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으로 수익을 보전하기로 한 것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영세 사업자의 카드 수수료율은 인하하고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는 인상하려 한다"며 "다만 대형 가맹점은 협상력이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일괄 인상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