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나 질환으로 손상된 늙은 뇌를 젊어지게 만들 수 있는 약물을 캐나다 과학자들이 개발했다. 동물실험에서 입증된 효능이 사람에서도 확인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중독과 정신건강 연구센터'의 에티엔느 시빌 박사 연구진은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학술대회에서 "늙은 쥐와 우울증에 걸린 쥐에게 뇌 기억 중추에 작용하는 약물을 복용시켜 기억력을 젊고 건강한 쥐와 같은 상태로 회복시켰다"고 발표했다. AAAS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사이언스'를 발간하는 곳이다.

연구진은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진 쥐에게 약물을 복용시켰다. 그러자 30분 만에 기억력이 정상으로 돌아와 예전처럼 미로(迷路)를 탈출했다. 나이가 들어 기억력이 예전의 50~60% 수준으로 떨어진 쥐도 약물을 통해 기억력이 80~90%까지 회복됐다.

뇌세포 재생 효과도 있어 약물 복용 두 달이 지나자 노화와 질환으로 줄어든 뇌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시빌 박사는 "새 약물은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의 기억력 감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년 내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