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전체 여성 임직원 비중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공기업 현직 여성 임원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공기업 35곳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원은 163명이고 이 가운데 여성은 1명(0.6%)이라고 13일 밝혔다. 유일한 여성은 지난해 1월 임원 자리에 오른 장옥선 한국토지주택공사 상임이사다.

공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지난 2014년 1.5%(2명)에서 2015년 1.4%(2명), 2017년 1.2%(2명)로 하락추세다.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여성 임원 비율 3.1%(9727명 중 299명)와 비교해도 낮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당분간 여성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어려워 보인다. 최고위급 직원인 1급 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전체 1582명 중 20명인 1.3%에 해당한다. 공기업 21곳에는 1급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다.

공기업의 전체 여성 임직원 비중은 2014년 12.1%에서 지난해에는 16.6%까지 올랐다. 특히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한국마사회는 여성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두 기관도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1급 직원도 GKL만 단 한 명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EO스코어는 "공기업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 비중이 줄어드는 전형적인 '유리 천장'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른바 '낙하산 인사'도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