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7년 연구·개발(R&D) 투자액 기준으로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11일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 투자 현황'을 분석한 스코어보드를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전체 매출액의 7.2%인 134억유로(약 17조원)를 투자, 2016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2013~2016년까지 폴크스바겐이 1위였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LG전자가 26억유로를 투자하며 53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67위), 현대차(73위), 기아차(118위) 등도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한국은 25개 기업이 267억유로를 R&D에 투자하면서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세계 6위를 기록했다. 1000대 기업에는 미국이 319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153개), 중국(120개), 독일(69개) 순이다. 투자액으로도 미국이 2520억유로를 투자해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글로벌 1000대 기업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상위권 순위 변동은 크게 없었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의 R&D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1000대 기업에 중국 기업 수는 전년보다 20개 늘어난 120개였다.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113억유로를 R&D에 투자해 세계 5위에 올랐다. 또 중국의 3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바이두(27.2%), 알리바바(33.4%), 텐센트(33.4%) 등 BAT는 지난해 두 자릿수의 R&D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