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미국에서 그렉 포란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이마트(139480)미국 진출을 앞두고 미국 현지 유통업계 현황을 살피고, 글로벌 행보를 위한 포석을 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렉 CEO 등 월마트 관계자들과 매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진과 ‘점포 운영 방식을 배우는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월마트는 미국 오프라인 매장 1위 업체다.
그는 지난달 말 미국 출장길에 올라 다양한 유통, 식품업체 관계자와 미팅을 하고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전후로 귀국한 뒤, 현재는 국내에 머무르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PK마켓 등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다양한 미국 업체와 미팅하고, 현장을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주말 월마트 CEO 사진 외에도 햄버거 만드는 로봇, 월마트 스테이크 코너 등 7장의 미국 유통 현장 사진을 올렸다.
이마트는 올해 하반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식료품점과 식당이 합쳐진 그로서런트 매장 PK마켓을 열 계획이다. PK마켓 미국 1호점은 LA 다운타운 지역 번화가인 사우스 올리브 스트리트의 6층짜리 복합 상업 시설 1~2층에 3104㎡(939평) 규모로 들어선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식료품 유통기업 ‘굿푸드 홀딩스’도 3000억원(2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굿푸드 홀딩스는 ‘브리스톨 팜스’ '메트로폴리탄 마켓' ‘레이지 에이커스’ 등 3개 유통 브랜드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LA·샌디에이고·시애틀 등에서 2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