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 중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한 뒤 "아직 아니다. 아마도 (2월에 만나기엔) 너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백악관을 방문한 중국 무역 협상 대표단의 류허 부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달 말 중국 휴양지인 하이난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공식 거부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고 말해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 협상 타결의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양국 정상의 담판이 불발되면서 무역 협상의 데드라인인 3월 1일까지 협상 타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은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 2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미·중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0.87% 내렸다. 후폭풍은 아시아 시장을 강타해 일본 닛케이지수는 2.01% 급락했고, 코스피지수도 1.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