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의 열기도 한풀 꺾이는 듯하다.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규 분양 단지로만 청약 통장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노후 주택이 밀집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3곳이 연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어 청약 결과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량리역 역세권은 서울 동북권 교통의 중심이자, 부도심으로 분류돼 있다.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KTX, 경춘선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펜타(penta)’ 역세권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2개(B·C)도 추가로 검토되고 있다.

다음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 예정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

그러나 청량리는 인근 지역 개발이 더딘 데다 낡은 건물이 많고 청량리역 역세권 역시 신규 아파트 분양이 10년 넘게 중단됐었다. 이후 청량리역 근처 전농·답십리뉴타운 재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지난 2010년부터 입주를 시작, 청량리 역세권 일대 개발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청량리 일대 아파트 신규 분양가가 3.3㎡당 26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지수다. 비슷한 분양가로 지난 1월 인근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33대 1을 기록했지만, 실제 계약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서다.

우선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공급하는 40층의 주거복합단지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가 가장 먼저 분양 포문을 연다. 청량리3구역(옛 수산시장 일대)을 재개발해 전용 59~150㎡ 220가구 아파트와 전용 29~52㎡, 34실로 구성된 오피스텔로 짓는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며 지상 3~6층에는 오피스가 들어선다.

효성에 따르면 단지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며 아파트 전 가구 모두를 10층 이상에 배치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거실과 침실을 분리한 1.5룸형 특화평면을 적용했다.

3월엔 청량리역 인근에서 롯데건설과 한양이 잇따라 초고층 주거복합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로선 두 곳 모두 3월에 분양을 계획 중이지만, 청약 시장 분위기에 따라 일정을 늦출 가능성도 적지 않다.

롯데건설은 집창촌이었던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해 지역 최고층 주거복합 단지인 ‘롯데캐슬 SKY-L65’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면적 37만6654㎡짜리 복합단지로, 지하 8층~지상 최고 65층 아파트(1425가구)와 오피스텔(528실) 4개동, 백화점·호텔·사무시설을 갖춘 42층의 랜드마크타워 1개동 등 5개 초고층 건물로 지어진다. 전용 84~119㎡ 1425가구 중 일반 분양은 1253가구다.

한양은 청량리4구역 바로 옆 동부청과시장 부지(용두동 39-1번지 일대)에 주상복합 ‘청량리 동부청과 한양수자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한양은 연면적 23만4644㎡에 최고 59층, 4개동으로 이뤄진 전용 84~124㎡짜리 주상복합(아파트 1152가구,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