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아침 시간은 전쟁이다. 이른 출근 또는 등교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려면 일찍 일어나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나 통근 시간이 긴 직장인은 일정이 더 촉박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에서 아침밥을 먹을 여유가 없어졌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바쁜 현대인들이 음료나 분말 형태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이 주목받고 있다. 간편대용식은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등 최소한의 조리가 필요한 가정간편식(HMR)과 달리 별도의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휴대하면서 아침 대용으로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편의점을 중심으로 간편한 아침식사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선식, 간편죽, 시리얼 등의 간편대용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 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원에서 2015년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3조원까지 성장했다.

식음료업계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8월 아침대용식 시장을 겨냥해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넣은 선식 제품 ‘하루곡물’을 선보였다. 물이나 우유에 섞어 마실 수 있는 이 제품은 출시 이후 일 평균 1만개씩 팔리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롯데제과 제공

동원F&B는 짜먹을 수 있는 간편 파우치죽 ‘양반 모닝밀’로 아침대용식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 시리얼 ‘퀘이커 오트 그래놀라’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한 달도 안돼 초도 물량으로 제작한 5만개가 모두 팔렸다고 롯데제과 관계자는 전했다.

CJ제일제당(097950)은 한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연두부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연두부 제품에 단팥 소스를 더한 간편대용식인 ‘행복한콩 모닝두부 단팥’을 출시했다. 소포장 용기에 일회용 수저를 동봉해 휴대하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도 ‘마시는 한끼’ 시장에 가세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지난달 선보인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프라푸치노’는 출시 3주만에 60만잔 이상이 판매됐다. 이들 제품은 오전 7시~11시 사이에 절반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바쁜 출근길에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마실 수 있어 아침 식사 대용 음료로 주목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간편대용식이 먹기 편한 동시에 한끼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분을 고루 갖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 빠르게 취식할 수 있는 제품의 판매가 편의점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맛과 영양을 갖춘 제품을 내세워 아침 대용식 시장 확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