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15%가량이 겪는 주요 합병증인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궤양)을 치료하기 위한 스마트 부츠가 올해 출시된다.

이탈리아의 옵티마몰리터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9에서 선보인 이 부츠의 이름은 '모터스 스마트(Motus Smart)'. 당뇨발은 발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발에 쉽게 상처가 생기고, 이것이 점차 헐어 심한 경우 다리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치명적 합병증이다. 치료를 위해선 발바닥의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회사가 만든 스마트 부츠는 밑창 부분이 둥글게 생겼다. 이 덕분에 체중 이동만으로 쉽게 앞으로 나갈 수 있고 발바닥의 하중을 분산시켜 상처가 받는 압력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당뇨발 환자들은 신경 장애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또 기존에 당뇨발 환자를 위한 부츠 형태 깁스의 가장 큰 문제였던 신발 내부의 열기(熱氣)와 불쾌감도 해결했다. 온도·습도를 낮추기 위해 제품 겉면에 구멍이 뚫린 소재를 적용한 것이다. 옵티마몰리터 측은 "기존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환자들이 마음대로 부츠를 벗어버려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 부츠 앞부분에는 무게 8g의 스마트 센서가 부착돼 있다. 압력 센서와 통신 모듈, 배터리 등이 내장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행동을 감지해 사용자 본인과 의사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이다. 예를 들어 정해진 걸음 수를 초과하거나 장시간 벗어두면 둘 모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또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각종 측정 데이터를 의사가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환자의 잘못된 행동을 의사가 실시간으로 감시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옵티마몰리터의 프랑코 살바텔리 연구개발(R&D) 총괄은 "우리의 목표는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질병을 챙기면서 병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기능성 신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옵티마몰리터는 모터스 스마트로 이번 CES 2019에서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기술 분야 'CES 혁신상'을 받았다. 오는 6월 상용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