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구분된 임원 직급을 폐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임원 전용기사 폐지, 직원 직급 단순화, 공유 사무실 도입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을 실험 중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부사장, 전무, 상무 호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임원 직급이 폐지되면 임원끼리는 상하관계가 아닌 동급으로 간주되고, 호칭은 본부장이나 실장 등 직책으로 불릴 예정이다. 영문 직급 표기도 이그제큐티브 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전무), 바이스 프레지던트(상무) 등 구분을 없애고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통일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사업보고서 등에 상무, 전무 등 직급이 아닌 실장, 본부장 등 직책으로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하고 ‘전담 기사제도’를 폐지하고, 필요시마다 운전기사를 요청하는 ‘공용 기사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