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구분된 임원 직급을 폐지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임원 전용기사 폐지, 직원 직급 단순화, 공유 사무실 도입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을 실험 중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부사장, 전무, 상무 호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조정될 수 있다.
임원 직급이 폐지되면 임원끼리는 상하관계가 아닌 동급으로 간주되고, 호칭은 본부장이나 실장 등 직책으로 불릴 예정이다. 영문 직급 표기도 이그제큐티브 바이스 프레지던트(부사장‧전무), 바이스 프레지던트(상무) 등 구분을 없애고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통일된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사업보고서 등에 상무, 전무 등 직급이 아닌 실장, 본부장 등 직책으로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를 제외하고 ‘전담 기사제도’를 폐지하고, 필요시마다 운전기사를 요청하는 ‘공용 기사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