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개발기업 보로노이는 미국 하버드의대 다나파버 암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로부터 단백질 분해 기술(Target Protein Degrader) 이전, 지분 투자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작년 3월 국내 최초로 다나파버 암연구소로부터 뇌질환 관련 기술 이전과 지분 투자를 받은 이후 두 번째 계약이다.

보로노이는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비임상 개발을 마치고 내년 초에는 단백질 분해 치료제의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단백질 분해 기술은 기존의 질병 치료제와는 다른 차세대 약물 개발 기법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한다. 기존 약물이 질병 관련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는 질병 관련 단백질 자체를 선택적으로 제거, 분해하는 전략이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크레이그 크루즈(Craig Crews) 예일대 교수가 2014년 설립한 바이오텍 아비나스(Avinas)의 경우 단백질분해기술을 기반으로 GSK, 제넨텍,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와 다양한 표적 단백질을 분해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현존하는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 분해 센터(Protein Degrader center)를 따로 설치했다"며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인 다나파버와의 협력을 통해 단백질 분해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한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과 지분 투자 계약을 담당한 다나파버연구소 게리 스칼라(Gary Sclar) 부대표는 "보로노이와 함께하는 연구는 질병을 이해하고 진단, 치료하며 더 나아가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돼 종양, 퇴행성 뇌질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다. 다나파버, 국립암센터와 공동 연구 중인 뇌암 치료제, 한국뇌연구원과 공동 연구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하버드의대 파시 야니(Pasi Janne) 교수가 임상개발 자문 중인 폐암 치료제 등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이 회사는 올해 5개의 프로그램이 임상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