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59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증자가 완료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1조원을 넘게 된다.

케이뱅크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약 1억1800만주, 59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주금 납입일은 오는 4월25일이다.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확충해 편의성과 혜택을 높인 신규 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은행업계에서는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결의에 따라 KT(030200)가 케이뱅크 지분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지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이를 KT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KT는 은행과 산업 자본 분리(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보통주 10%만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환 우선주까지 합치면 실제 보유지분은 18%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시행으로 KT는 케이뱅크의 보유지분율 늘릴 수 있게 됐다. KT는 케이뱅크의 지분율을 34%까지 올려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KT는 약 2776억원 규모의 실권주를 인수하면 된다. 다만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심사는 필요하다. 예상대로 실권주를 인수하게 되면 KT는 금융당국에 한도초과 보유 승인을 신청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