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 과학기술유공자'에 한국형 원자로 기술 자립을 이끈 고(故) 한필순 전(前) 한국원자력연구소장과 녹십자를 창업하고 전문제약회사로 키운 고 허영섭 GC녹십자 전 회장 등 총 16명을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2018년 과학기술유공자.

과기정통부는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유공자로 지정해 명예와 긍지를 높이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유공자 제도를 만들었다. 2017년 처음으로 과학기술유공자 32명을 선정한 데 이어 16명을 추가하며 과학기술유공자는 모두 48명이 됐다.

'2018년 과학기술유공자 심사'에서는 3단계에 걸쳐 167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자연, 생명, 엔지니어링 3개 분야에 융·복합 분야를 추가하고, 유공자 최종 후보자에 대한 대국민 공개 검증을 통해 심사 투명성도 확보했다.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높인 세계적인 수학자, 권경환 포항공과대학교 명예교수 △과학 대중화에 앞장 선 물리학계 선구자, 고 김정흠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한국 최초의 가속기물리학자, 고 김호길 포항공과대학교 전 총장, △한국의 국제 위상을 올린 유기 광화학자, 고 심상철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국 현대 천문학과 지구과학 교육을 선도한 고 유경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36대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최초 박사 간호사인 김모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한국 생화학 연구의 기반을 조성한 이상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녹십자를 창업하고 전문제약회사로 키운 고 허영섭 GC녹십자 전 회장, △소아 보건에 기여한 소아심장학의 태두 홍창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지정됐다.

엔지니어링 과학 분야 유공자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반도체 학자 고 강대원 NEC AMERICA 초대소장 △'이동구간제어' 이론을 최초로 규명한 권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포항제철을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로 만든 고 김철우 포스코 기술연구소 전 소장, △화학산업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인 고 여종기 LG화학기술연구원 전 원장 △한국형 원자로 기술자립을 이끈 고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전 소장 등이 꼽혔다.

융복합 과학 분야에는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발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고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인술을 베푼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명예원장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주요 과학기술 행사 초청과 출입국 심사 우대, 공훈록 제작·발간, 명예의 전당 설치·운영, 기념우표 발간, 국가과학기술정책의 수립에 관한 자문 등 예우를 제공한다. 과학기술유공자 저서 발간, 학술 교류 및 대중 강연, 과학기술유공자 증서 발급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