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벤처스는 증강현실(AR)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에 50만달러(약 5억6550만원)를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스페이셜은 2010년 3D 소프트웨어 ‘범프탑(Bumptop)’을 구글에 매각한 아난드 아가라왈라 대표, MIT미디어랩과 삼성전자 최연소 수석연구원 출신인 이진하 공동창업자(최고제품책임자, CPO)가 설립했다. AR 분야 전문성을 인정 받아 우버 창업자 개럿 캠프, 징가 창업자 마크 핑커스, 삼성넥스트 등으로부터 초기(seed) 투자를 받았다.

스페이셜이 개발한 AR 원격 회의 솔루션을 구동한 모습.

스페이셜은 AR 기반 원격 협업 플랫폼을 개발한다. 모니터 기반 원격 회의를 넘어 AR 아바타를 통해 자유로운 회의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다. 자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진 한 장으로 아바타를 생성한 후 AR과 합성해 구현한다.

스페이셜 솔루션을 이용하면 주변 3차원 공간에 디지털 작업 환경을 구축, 주변 공간을 아이디어 구상 및 회의 노트로 사용할 수 있다. 홀로렌즈나 매직리프 등 AR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으며 기기가 없어도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원격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포드(Ford)의 벤처 인큐베이터 조직인 ‘포드엑스(Ford X)’ 등이 스페이셜 솔루션을 시범 사용하고 있다.

이진하 스페이셜 공동창업자는 "스페이셜은 가상과 실제의 공간을 결합해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는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창조한다"며 "앞으로 컴퓨터의 개념이 개인에서 집단으로 확장될 텐데, 이를 스페이셜이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기업의 글로벌 원격 근무가 증가함에 따라 효율적인 협업 수단 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스페이셜의 AR 기술이 미래 B2B(기업 간 거래)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이끌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