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화웨이 장비 도입 반대 논란은) 10년 전에 이미 예상했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화웨이에게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소수의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산업과 기업은 여전히 화웨이를 지지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하고 있다."

런정페이(Ren Zhengfei) 화웨이 회장이 중국 선전에서 지난 15일과 17일 세계 언론과 중국 현지 언론을 상대로 간담회를 두 차례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화웨이가 22일 밝혔다.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런정페이 회장이 직접 화웨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런정페이(Ren Zhengfei) 화웨이 창업자 겸 회장이 지난 1월 15일 선전 화웨이 캠퍼스에서 외신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런정페이 회장은 간담회를 통해 "5G를 가장 잘하는 회사도, 최신 마이크로 웨이브 기술을 가장 잘하는 회사도 화웨이다"라며 "이 두 가지를 다 잘하는 기업은 화웨이가 유일하며, 화웨이는 이 두 가지를 접목해 기지국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화웨이는 지금까지 5G 상용 계약을 30건 이상 체결하고, 2만50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확보했다"며 "화웨이는 5G 관련 257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제품의 품질이 하락한다면 아무리 홍보를 잘해도 고객이 우리를 찾지 않을 것"이라며 "화웨이는 독립적인 민간 기업체로 30년동안 170여 개국과 30억명의 인구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고, 그동안 사이버 보안 문제가 일어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런 회장은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와 관련한 일이 발생하면, 고객 편에 설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국가 혹은 개인에게 해가되는 일은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논란이 된 백도어(우회 접근 통로)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중국 내 어떤 법도 특정 기업에 의무적으로 백도어 설치를 요구하지 않고 있지 않다고 외무부가 공식적으로 밝혔다"며 "화웨이는 물론 내 개인적으로도 중국 정부로부터 부적절한 정보 제공 요구를 받은 적 없고 만약 이같은 요구를 받을 경우 거절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런정페이 회장은 투자 계획도 밝혔다. 그는 "화웨이는 수년간 연구개발(R&D) 부문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연간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50억~200억달러 규모로 향후 5년간 총 1000억달러(약 113조원)의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