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7일 지난해 ICT 수출액이 2204억달러(약 247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입액은 1071억달러(약 120조원)로 무역수지는 1133억달러(127조원) 흑자를 기록했다.

ICT 수출액은 전년보다 11.5% 늘었다. 2017년(21.6%)보다 증가율은 떨어졌으나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도별 ICT 수출액(왼쪽, 억달러), 연도별 ICT 수출 증감율(%).

반도체 호황이 ICT 수출 호조를 뒷받침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281억5000만달러(약 144조원)로 전체 ICT 수출액 비중의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액 1200억달러를 돌파했다. 그 중에서도 D램 수출액(458억5000만달러)이 전년보다 53.1% 증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액이 1193억7000만달러(약 134조원)를 기록해 14.4% 늘었고, 베트남과 미국 수출액도 각각 278억9000만달러, 205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8.1%, 13.2%씩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부진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277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8.4% 감소했다. 중국 경쟁 업체의 대형 패널 생산 등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단가가 하락한 게 주 원인이었다.

ICT 주력 수출 품목인 휴대폰도 중국 경쟁 업체들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수출액이 146억1000만달러(16조원)를 기록해 전년보다 23.2% 줄었다.

국가별 ICT 무역수지 흑자는 중국이 743억5000만달러(약 83조원)로 가장 컸다. 2위는 베트남(193억6000만달러), 3위 미국(119억3000만달러), 4위 유럽연합(52억2000만달러)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