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2~14일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원전 진출에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성 장관은 UAE 주요 인사를 만나 한국 기업의 바라카 원전 장기정비계약(LTMA) 수주를 지원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 13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을 만나 "바라카 원전 건설·운영·정비 등 전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최근 협상이 진행 중인 LTMA에 우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장기정비계약은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 외에 영국과 미국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두 장관은 또 UAE의 신규 원전 도입에 따른 전력수급·에너지믹스·에너지시장 정책 등 양국 간 에너지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본격적인 협의 채널 가동을 논의하기로 했다.
성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 UAE 연방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사장과 만나 자원 개발과 플랜트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부다비석유공사가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 업체 수주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14일에는 UAE 정부가 주관하는 중동 지역 최대 국제 행사인 '아부다비 지속 가능성 주간' 개막식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성 장관은 이곳에서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사우디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성 장관은 원전 협력이 사우디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는 데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22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우리나라 등 5국이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