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첨단산업 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에서도 혁신성장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 총수·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대화는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의‧응답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언급하며 "우리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나온 돈에 대한 과실을 분배한다는 원칙 말고, 바로 국민들에게 다이렉트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사회적기업이 고용창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협동조합 등 모든 걸 포함하더라도 1.4%에 불과하다"며 "사회적 경제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분야"라고도 했다.

최 회장은 "햇수로 2년 전 대통령에게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말을 한 적 있지만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사회적기업 관련 법안 등에 대한 구상 등을 물었다.

최 회장은 혁신성장 방법으로 세가지를 언급했다. 가장 먼저 실패에 대한 용납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이것(실패)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규제 샌드박스의 철학적 배경을 ‘실패해도 좋다’라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두번째로는 혁신성장을 위한 사회적인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정부, 사회, 기업이 함께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혁신성장이 산업화가 되는 것은 코스트(비용)이 문제"라며 "실패가 용납되더라도 코스트가 안 맞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코스트가 꼭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반적인 사회적 코스트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인력을 강조했다. 그는 "혁신성장은 대한민국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 전체 경쟁이고, 그 안에서 대한민국의 어떤 혁신성장을 이뤄내 이기느냐하는 경쟁"이라며 "그러면 전 세계 최고 인재가 모이고, 내부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