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 빅뱅(대폭발)이 일어날 것입니다. 또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TV와 강력한 인공지능(AI)으로 TV 시장을 이끌겠습니다."

권봉석〈사진〉 LG전자 TV·스마트폰 담당 사장은 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체 TV 시장은 정체됐지만 OLED 시장 확대를 발판 삼아 시장을 재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13년 업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했고, 현재 중국·일본·유럽 TV 업체들이 속속 OLED 진영에 합류 중이다. 그는 올해 OLED TV 시장이 360만 대, 내년은 700만 대, 2021년에는 1000만 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CES에 전시해 화제를 모은 롤러블 TV도 종잇장처럼 얇은 OLED 화면을 탑재했다. 권 사장은 "연내 롤러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화면이 위로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천장에서 내려오는 형태 등 롤러블의 다양한 응용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트봇 입으면 나도 천하장사 - 8일 CES 2019의 LG전자 전시관에서 한 직원이 허리에 착용하는 ‘LG 클로이 수트봇’을 착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고 있다. 이 수트봇은 착용자의 허리 힘을 보조해줘 부상을 막고, 작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건을 거뜬히 들어 올리도록 도와준다.

권 사장은 올해 CES의 TV 트렌드를 롤러블처럼 TV의 제품 형태가 바뀌는 것, 초고해상도 8K TV 시장의 본격화, 인공지능 차별화 경쟁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고해상도 기술에서 빠르게 따라오고 있지만 2500달러(약 28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원이 다른 화질과 음질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해 "미국 할인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고, 미국 제재로 이란 사업 제한까지 더해지면서 일시적 악영향을 받은 것일 뿐 본질적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