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취업자 증가수 9.7만명…실업자 107만명 ‘사상 최대’

지난달 취업자 증가수가 2017년 12월보다 3만4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작년 11월 취업자 증가수가 2017년 11월대비 16만5000명으로 고용지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가 한 달만에 다시 꼬꾸라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자 증가수는 7월 이후 11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10만명에 못미쳤다. 12월 실업자도 94만4000명으로 1년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수는 9만7000명으로 지난 2009년(-8만7000명)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연간 취업자가 10만명에 미달한 해는 카드위기가 터졌던 2003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을 제외하면 작년이 유일하다. 지난해 연간 실업자는 사상 최대인 107만명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핵심 고용지표로 봐야한다고 강조하는 고용률은 지난달 60.3%(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로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6월부터 2010년 1월까지 20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이다. 연간 고용률도 60.7%로 전년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63만8000명으로 2017년 12월 대비 3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취업자 증가수 3만4000명은 지난해 연중으로는 7월(5000명)과 8월(3000명)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치다.

경제활동인구는 275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6000명 늘어났지만, 비경제활동인구(1673만3000명)는 19만명이나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12월 기준으로는 2012년(23만9000명)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15세 인구(4431만6000명)가 25만5000명 늘었는데, 늘어난 인구의 3분의 2 가량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고 있는 셈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이 202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2만7000명 증가했고, 구직단념자는 58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0만4000명 늘었다.

12월 고용률은 전년대비 0.3%p 하락한 60.1%로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국제기준으로 사용하는 15~64세 고용률은 지난달에 66.5%로 전년동월대비 0.1%p 떨어졌다.

12월 실업자는 94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1000명 늘어났다. 실업률은 3.4%로 0.1% 상승했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8.6%로 전월(7.9%)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년층 잠재적 실업자 등이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2.6%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0%p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과 도소매업의 감소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가세를 유지하던 공공행정 부문에서 취업자가 감소세로 전환했고 아파트 착공물량 감소로 건설부문의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것이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 수 둔화로 이어졌다"고 했다.

산업별 취업자수를 보면 제조업에서 12만7000명 줄어 지난 4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6만3000명 감소해 2017년 12월 이후 13개월 연속 줄었다. 교육 서비스업도 3만명 줄었다. 증가세를 유지했던 공공행정 등은 8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5만4000명 증가했고, 금융 및 보험업은 1만4000명 늘었다. 건설업도 증가폭이 3만5000명 수준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직에서 33만3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직은 25만6000명 감소했다. 자영업 등 비임금근로자도 9만4000명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6만9000명 줄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2만6000명 줄었다.

2018년 연간으로는 취업자가 268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9만7000명 늘었다.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2017년(31만6000명)보다는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제조업에서 5만6000명, 운수 및 창고업 7만2000명, 교육서비업 6만명씩 취업자가 줄었다. 취업자가 10만명 이상 늘어난 부문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2만5000명)이 유일했다.

실업자는 전년대비 5만명 증가한 107만3000명으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1628만7000명)는 전년대비 10만4000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