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가운데 평형을 최대한 늘리고 수납공간 등을 갖춘 틈새 평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력 평형인 전용면적 59㎡와 84㎡에 버금가는 50㎡, 74㎡ 등 중소형 평형을 변주한 면적대가 청약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응암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녹번역’ 견본주택 현장.

보통 전용 59㎡과 84㎡는 대표적인 중소형 면적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이들 주력 면적보다 분양가 부담을 줄인 면적대 공급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실제 청약에서도 인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힐스테이트 신촌’, ‘힐스테이트 녹번역’,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에서 전용 37㎡, 41㎡ 50㎡ 등의 틈새 면적을 선보였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부산에 분양한 ‘e편한세상 연산 더 퍼스트’에 전용 76㎡ 평형을, 경상북도 영천에 분양한 ‘e편한세상 영천’에 전용 74㎡을 선보였다.

틈새 면적이라도 청약 결과는 주력 면적대 못지않다.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구 응암1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녹번역’의 경우 최고 경쟁률은 전용 74㎡T형에서 나왔다. 8가구 모집에 1464명이 청약해 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한양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 분양한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 역시 전용 74㎡의 경쟁률이 38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4대 1이었다. 앞서 금호건설이 지난해 11월 인천 검단신도시 AB14블록에 선보인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의 경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5.14대 1이었는데, 이중 74㎡A형은 7.5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전용 74㎡는 통상 전면에 방 3개와 거실이 있는 4베이 형태로 84㎡에 버금가는 구조로 설계된다. 전면 방 2개 사이에는 가변형 벽체가 있어 수요자들의 선택에 따라 큰 방이나 작은 방 2개로 나눠 쓸 수 있다. 발코니 확장에 천정고를 높이거나 팬트리(수납공간)를 많이 넣어 여유있는 공간을 구성할 수도 있다.

전용 59㎡를 변형한 전용 49㎡, 50㎡ 등은 방 2개와 거실이 있는 구조로, 역시 발코니 확장과 수납공간 등을 통해 최대한 공간을 넓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 주로 서울 역세권이나 재개발 단지, 신규 분양 아파트가 적어 실수요가 많은 신도시 등에 이런 설계가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