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내수 시장에서만 10만9140대를 팔아 15년 만에 한국GM을 제쳤다.

쌍용차는 작년 내수 판매량에 수출 3만4169대를 기록하며 총 14만3309대를 팔았다. 쌍용차는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好)실적은 노사 갈등 해결,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이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쌍용차는 작년 초 대형 세단 체어맨을 단종시키고, 최근 수요가 많아진 SUV로 전체 라인업을 채웠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티볼리는 작년 4만3000대가 팔렸다.

노사 갈등 해결으로 생산량이 늘면서 판매량이 동반 상승했다. 쌍용차는 작년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해고자 복직 문제를 마무리하고, 해고자 119명을 올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같은 해 10월 노사의 주간 연속 2교대제 개편으로 생산 여력을 추가로 확보했다. 매달 월 최대 판매 실적을 갈아치우며 국내에서만 4만2000대가 팔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올해는 해외 신흥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호주법인을 신설해 글로벌 시장에 렉스턴 스포츠 출시를 확대했고, 11월에는 인도 시장에 공식 출시한 G4렉스턴(현지명 ALTURAS G4)이 '올해의 프리미엄 SUV'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최종식〈사진〉 쌍용차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신규 후속 모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흑자로 전환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