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국민은행 사측이 막판에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지만, 끝내 협상이 결렬되면서 19년 만의 국민은행 총파업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7일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진행된 노사간 막판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인상 ▲기본급의 30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점심시간 1시간 보장 ▲페이밴드 폐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허인 국민은행장이 "페이밴드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고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시간외수당이 포함된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노조가 거부하면서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총파업 돌입 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타결 가능성은 적다는 게 국민은행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부터 8일 오후 3시까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만여명의 노조원을 모아 1박 2일에 걸친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8일 1차 총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월말까지 순차적으로 파업을 이어간다는 게 노조의 계획이다.

국민은행 사측은 총파업이 진행되는 8일 하루 동안 전 영업점을 정상 운영하되 거점점포 운용 및 비대면거래 유도 등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본부 인력을 영업점에 파견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을 일찍 출근시키는 방안도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당국도 국민은행 총파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총파업이 진행되면 국민은행에 인력을 파견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