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사진) 국민은행장은 7일 "지금의 갈등이 파업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는 아니다"며 "페이밴드와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고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를 일치시키는 것을 조건으로 시간외수당이 포함된 3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이날 오후 담화문을 통해 임금 및 단체협약과 관련된 사측의 입장을 밝혔다. 국민은행 노사는 ▲기본급의 300% 성과급 지급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페이밴드(연차가 쌓여도 승진을 못하면 임금 인상을 제한하는 제도) 폐지 등에서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014년 11월 이후 입행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페이밴드를 적용하고 있는데, 노조는 페이밴드 폐지를, 사측은 페이밴드 확대 적용을 주장해왔다.

허 행장은 "페이밴드 확대를 제안한 이유는 ‘소홀한 업무태도’로 동료 직원의 근로 의욕까지 꺾고 있는 일부 극소수 직원들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조치’"라며 "대다수 직원 여러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임금피크제 진입 연령을 부장(지점장)과 팀원 급으로 이원화해 적용하는데, 부장급은 생일이 지나면 바로 임금피크에 들어가지만 팀원급은 다음해 1월부터 적용받는다. 허 행장은 이원화된 임금피크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행은 임금피크 대상 직원이 경쟁은행보다 월등히 많고 부점장과 팀원·팀장급 직원의 임금피크 진입 시기가 일치하지 않아 조직내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와 정년 연장에 대비해 임금피크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까지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오는 3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