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 8원 넘게 ‘뚝’…파월 "통화정책,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로 변신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미 연준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전환해 앞으로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8분 전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11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6.7원 내린 1117.8원에 출발해 오전 9시6분 1116.3원까지 떨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2019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환율이 급락한 건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때문이다. 파월은 지난 4일(현지시간) '2019 전미경제학회(AEA)'에 참석해 "올해 통화 정책을 상황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진전되는지 지켜보면서 인내할 것"이라고 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입장을 견지했던 지난달 FOMC때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평가됐다. 당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3% 넘게 뛰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6% 폭등했다.

국내 증시도 오르고 있다. 코스피는 오전 9시5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3.82포인트(1.68%) 오른 2044.07, 코스닥은 9.09포인트(1.37%) 오른 673.58을 기록 중이다. 오는 7~8일로 예정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이우중 NH선물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기조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동결 혹은 인하로 통화정책의 방향성 전환을 시사했다"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심리도 반영돼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