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한 단계 진화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공개한다. 작년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한 상황에서 더 안전하고 편리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면서 주도권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스스로 배터리 충전소를 찾아가도록 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이 기술은 마치 로봇 청소기가 방 안을 청소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기를 찾아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전기차가 주행을 할 때 배터리 잔량과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 등을 계산해 충전이 필요하다면 자동으로 가장 근접한 충전소로 가는 식이다. 보쉬는 독일의 아우디와 손잡고 이 기술을 CES 2019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의 도요타는 자율주행차의 센서에서 전달하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는 고성능 컴퓨터를 소형화한 자율주행차 'TRI-P4'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자율주행차의 컴퓨터는 트렁크 전체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컸지만 도요타는 컴퓨터의 크기를 확 줄여서 뒷좌석 아래로 매립하는 데 성공했다. 운전자가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수준(레벨 4)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컴퓨터 소형화 등 상용화의 걸림돌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반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많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하는 자율주행 셔틀 '비전 어바네틱'은 5G(5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도시의 인공지능(AI) 관제 센터와 실시간 통신하면서 사람·화물을 실어나른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4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미니 버스인 '세드릭'의 최신 버전을 선보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자율주행 셔틀은 2020년 100만대, 2025년에는 250만대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한국은 운전자가 탑승해 긴급 상황에서 개입하는 단계(레벨 3) 수준에 와 있다. 지난달까지 한국에서 자율주행차 임시 주행 면허를 얻은 차량은 고작 53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