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빚 증가 속도가 세계 2위 수준으로 빠르고, 소득 대비 상환 부담 상승률은 세계 1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6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2분기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0%였다. 관련 통계가 있는 43개국 가운데 7위였지만, 이 비율이 증가한 속도(전 분기 대비 0.8%포인트)는 중국(1.0%포인트) 다음으로 높았다. 정부가 2017년 8·2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며 가계부채 관리에 나섰지만,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특정 기간에 갚아야 할 원리금을 뜻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작년 2분기 말 12.4%로 관련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6위를 기록했고, 전 분기 대비 DSR 상승폭은 0.2%포인트로 세계 1위였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분기보다 DSR이 상승한 나라는 캐나다(0.1%포인트)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