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년 이상 경력의 최고 제조 전문가를 위한 명예 인증인 '삼성 명장(名匠)' 제도를 신설한다고 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구개발(R&D) 직군에만 기술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대우하는 펠로우(Fellow)·마스터(Master) 제도를 두고 있다. 이번 명장제 신설은 그간 별도의 예우가 없었던 제조 분야 전문가에게도 최상급 대우를 해준다는 취지다.

선발된 명장에게는 대표이사가 직접 인증서와 상금을 전달하고 매달 별도의 특별 수당도 지급한다. 삼성전자가 작년 말 임원 승진을 최소화하고 전체 임원의 10%가량을 감축하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도 핵심 기술 인력에 대한 지원과 투자는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4명의 삼성 명장을 선발해 인증서를 전달했다. 가전의 필수 부품인 인쇄회로기판(PBA) 제조 분야에서 24년간 근무한 이철(54) 명장과 25년간 TV·스마트폰 등 금형 외길만 걸어온 이종원(57) 명장이 영예를 안았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25년간 반도체 데이터 불량을 분석해온 계측 전문가 박상훈(51) 명장, 34년간 반도체 조립 설비 업무를 담당해온 홍성복(51) 명장이 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