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간 운행만 가능한 닥터헬기의 운용시간을 야간까지 확대하는 등 2022년까지 골든타임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닥터헬기는 응급 환자 발생 시 의사 등 전문의료진이 탑승해 빠른 시간 내 치료 및 이송을 목적으로 하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개최하고 닥터헬기 야간 운항을 포함한 ‘2018~2022년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2022년까지 외상, 심근경색, 뇌졸중 등 중증응급질환의 사망률은 질환별 최대 25% 이상 줄이고 국민들의 응급의료서비스 신뢰도를 20% 이상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복지부는 이번 계획의 주요 실행방안으로 골든타임 내 최적의 병원을 선정하고 사고 현장에서 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응급의료체계는 신속한 초기 대응이 미흡하고 환자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적합한 병원 이송이 미흡했다.

하늘 위의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

특히 복지부는 산간도서 지방 등 지역간 이송격차 해소를 위해 닥터헬기 운영을 개선하기로 했다. 대형병원으로 이송이 어려운 도서·산간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제 때에 환자를 치료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응급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중증외상 1시간, 심혈관질환 2시간, 뇌혈관질환 3시간 정도다. 하지만 전국 권역의 닥터헬기 이송은 주간에만 가능하고 지역별로 헬기 미배치로 인한 이용 격차가 존재한다.

복지부는 지난 2011년 9월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해 지역간 응급의료서비스 격차 해소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국 권역을 대상으로 응급환자 항공 이송체계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닥터헬기는 가천대길병원(인천), 목포한국병원(전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안동병원(경북), 단국대병원(충남), 원광대병원(전북) 6곳에서 운용 중이며 강원 영동, 경남 남해, 충북권역은 아직 배정 헬기가 없다. 경기권역은 내년 초 아주대학교병원을 기점으로 7번째 닥터헬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계획안에서 내년안으로 경기권역 닥터헬기를 야간 운항을 포함한 24시간 체제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 시범사업 기간 동안 기존 6기의 헬기는 주간 운영을 유지하고 시범 사업 결과에 따라 전국 권역 적용 여부를 단계적으로 정한다.

또 현재 국내에 30여대 가량 존재하는 소방헬기 등 다른 부처의 헬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확립한다. 다만, 소방헬기는 닥터헬기와 달리 이송 중 응급치료가 가능한 범위가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 추가 닥터헬기 도입 전 응급체계를 보완하기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닥터헬기 추가 배치는 2022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현재 닥터헬기 미배치 지역에 추가 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7대3의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경기권역 24시간 닥터헬기 운영을 시범사업 모델로 야간 응급환자 발생에 따른 비용효과성을 평가할 예정"이라며 "원격 도서산간 지역에 응급이송체계 확충이 필요한 만큼 헬기 운용 반경 등을 확인해 추가 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