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새로운 기술로 인해 생겨나는 신사업 분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신업체는 5세대 이동통신(5G)를 기반으로 새로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새로운 산업에 나서고 있다. 또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로봇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사업영역 넓히는 인터넷·SW 업체들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버의 신기술 적용 제품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도 제작 로봇 R1, 차량용 플랫폼 어웨이(AWAY), 로봇 팔 앰비덱스(AMBIDEX), 3D AR HUD 어헤드(AHEAD).

내년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는 한국 최대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NAVER(035420))가 참가한다. 네이버는 사람의 팔처럼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를 필두로 차량용 플랫폼, 지도 제작용 소형 자율 주행 로봇 R1 등으로 CES에 참가한다.

특히 앰비덱스, 차량용 플랫폼 어웨이, 증강현실(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R1 등은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보유한 AI 기술과 로봇 기술 등으로 점차 신기술을 도입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실내 자율주행을 통한 공간인식, 이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사용자를 돕는 로봇 등으로 생활 공간 속에 녹아드는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030520)도 내년 CES에 참가한다. 올해로 2회째인 한글과컴퓨터 그룹은 최근 공개한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해 만든 디지털 시민시장실은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도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제 플랫폼이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등 세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시티 관제 솔루션은 LG CNS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LG CNS는 시티허브(Cityhub)라는 솔루션을 바탕으로 교통, 안전, 에너지, 환경 등 도시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내놨다. IoT 플랫폼도 함께 만들어 데이터 수집을 용이하게 한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세종5-1 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상안 등에 참가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 KT, SK텔레콤 5G 기반 새 먹거리 집중

SK텔레콤이 5G 환경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중 자율주행과 로봇팔 기능을 갖춘 소형 로봇이 스마트혁신센터 내부를 돌아다니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5G를 기반으로 한 새 사업에 집주하고 있다. 특히 많은 기기들을 연결하면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고 지연 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춘 5G를 이용한 신기술 응용력을 자랑하기 바쁘다.

KT는 5G를 기반으로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손잡고 구축한 자율주행 실험도시 케이시티(K-City)를 앞세웠다. KT는 물론 현대자동차 등도 참여한 이 실험도시에서 KT는 5G 리모트콕핏과 차량과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특히 강조한 점은 케이시티에 조성된 5G 인프라다. 유무선 통신 기술을 적용하고 무선 통신에서는 5G와 4세대 이동통신(LTE)을 결합해 고속도로, 도심, 교외도로 등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SK텔레콤(017670)역시 이곳에서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사용자에게 알아서오는 공유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차량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차량에 모듈을 설치해 5G와 함께 3차원(3D) 고해상도 지도 등을 바탕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SK텔레콤은 20일 경기도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에서 스마트제조혁신센터와 함께 5G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5G의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 대량의 기기 연결, 네트워크 지연 최소화 등을 바탕으로 실내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로봇과 모듈화 생산시설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중소기업이 쉽게 도입할 수 없는 공장 자동화를 규격화하고 빠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쉽게 설치, 이동할 수 있도록 5G 망 안에서 무선으로 기기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 솔루션은 5G로 선보일 수 있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 모델이어서 주목받기도 했다.

ICT 업계 관계자는 "기술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로봇, 자율주행차, IoT 기반의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팩토리 등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가 눈에 띄지만 실제 성과를 거두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