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2019년 상반기 5세대(G) 통신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1020세대를 노린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1020세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끌어 들이려는 전략이다. 통신업계는 5G폰 출시를 앞두고 1020세대 홍보를 내세워 미래 5G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KT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1020세대를 위한 페스티벌을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다.

KT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에서 1020세대를 위한 ‘Y 스트리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홍익대앞 예술시장 플리마켓과 연계해 수공예 작가 60여팀과 함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Y 플리마켓’도 운영한다. 일명 ‘Y세대’를 위한 음악 공연이나 이벤트로 신촌 상권 활성화와 1020세대 홍보를 노린 셈이다. 신촌 연세로는 1020세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LG유플러스는 소상공인과 함께 공생하는 ‘U+골목길’을 10월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1020세대가 자주 방문하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서촌마을에 있는 음식점이나 상점을 방문하는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에게 최대 50%를 할인해주는 ‘U+로드’를 한시적으로 운영했다.

SK텔레콤은 1020세대를 위한 ‘0(영)’ 브랜드를 9월 선보였다. 1020세대를 위한 요금제 ‘0’ 플랜을 쓸 경우 같은 가격대의 기존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1기가바이트(GB)를 더 주거나 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T멤버십 제휴처가 아니더라도 1020세대가 자주 방문하는 지정 매장에서 최대 15% 할인(월 할인한도 5000원) 적용이 가능한 체크카드 ‘0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통신 3사의 움직임은 회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워 1020세대 같은 잠재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포섭하기 위해서다. 잠재 고객이 한 번 특정 통신사에 가입하면 가족 결합상품을 통해 장기 고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고객들이 한 통신사를 10~20년동안 꾸준히 쓰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아직 장기 고객으로 넘어가지 않은 잠재 고객을 자사로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5G의 2030년 사회 경제적 가치는 47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33만7000개의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은 2019년 상반기 출시가 전망된다. 하지만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은 기술적 한계가 많다. 5G를 단순히 비싸고 빠르기만 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소비자도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5G의 이렇다 할 콘텐츠가 없어 고객 혜택을 대신 내세운 것으로 분석했다. 한 전문가는 홍보나 혜택 제공도 중요하지만 5G 인식 개선을 위한 소비자용(B2C) 산업 성장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5G를 직접 써보고 장단점을 알아야 인식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김연학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나 AI 같은 기술들이 5G 킬러 콘텐츠로 언급돼 왔지만 기술 활성화에 최소 5~10년이 걸리는 상황이다"며 "결국 그 시간동안 소비자의 5G 인식 개선을 위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5G B2C 산업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