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 음식 주문·배달 앱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일 싱가포르투자청(GIC), 세쿼이아 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등 세계적 벤처 투자업체에서 총 3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는 3조원까지 올랐다. 작년 10월 네이버에서 35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7000억원 수준이던 기업 가치가 1년 사이에 4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한국의 주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들이 속속 유니콘(기업 가치 1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 21일 미국의 스타트업 분석 전문 업체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작년 두 곳에 불과했던 한국 유니콘 기업은 쿠팡(전자상거래), 옐로모바일(스타트업 연합), 크래프톤(게임), 엘앤피코스메틱(화장품), 비바리퍼블리카(핀테크) 등 올해 5곳까지 늘었다. 여기에 우아한형제들까지 포함하면 6곳이다. 한국이 미국·중국·영국·인도·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째로 많은 유니콘 기업을 가진 스타트업 강국(强國)으로 거듭난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서 2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90억달러(약 10조1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과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크래프톤(옛 블루홀)이 유니콘에 합류했고 핀테크 분야에서는 간편 송금·결제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달 추가 투자를 확보하며 기업 가치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엔터테인먼트 기업 빅히트가 유니콘에 합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