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로 인해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겨울철은 안구 표면에 수분을 공급하는 눈물이 쉽게 마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시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는 2015년 216만7968명에서 2016년 224만4627명, 2017년 232만9554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 찬바람이 부는 2017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매달 환자 수가 7%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DB

안구건조증의 증가는 건조한 날씨와 미세먼지, TV·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 발생과 가장 밀접한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의 경우 계절 특성상 기온과 습도가 낮고 실내 난방기구 사용이 잦아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보호하는 눈물막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데 눈물막은 안구 표면을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으로 나눠 덮고 있다. 이 중 어느 층의 성분이 부족하면 눈물이 빨리 마르거나 충분한 양이 나오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눈이 피로해지면 안구가 붉게 충혈되고 시리고 뻑뻑한 느낌이 든다. 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불편감이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은 외출 시 찬바람이 많이 불 때나 머리를 말리기 위해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할 때 더 심해진다.

안구 건조로 인한 증상은 인공 눈물을 사용하면 완화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기 때문에 인공 눈물 사용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 당분간 눈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눈에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위는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업무 등을 이유로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1시간 사용 후 5~10분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또 자주 눈을 깜박거리는 것이 눈물 보충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을 활용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외출 시에는 안경을 착용해 바람과 눈의 직접적인 마찰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식습관은 눈 건강에 좋은 고등어, 참치, 꽁치, 연어 같은 생선과 케일이나 시금치 등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고등어와 참치에는 ‘오메가3’가 포함돼 눈물막을 튼튼하게 하고 눈물의 촉촉함을 유지시킨다. 또 케일은 ‘루테인’, 시금치는 ‘제아잔틴’이 풍부해 시력 보호 효과가 있다.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은 "현대인의 눈은 항상 피로하고 건조해 각종 안과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며 "눈은 한 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오메가3 등 눈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