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와 산업은행이 한국GM의 연구개발(R&D) 법인 분리에 합의했다.

한국GM은 18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를 설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한국GM과 정치권, 협력사 대표가 지난 4월 23일 임단협 잠정 합의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배리 엥글 GM 글로벌 사업부문 사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승 한국GM 비대위 대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지난 5월 한국GM의 경영정상화 계획의 GKSK로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SUV와 새로운 CUV 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한국GM은 준중형SUV와 새로운 CUV 타입의 제품은 동일한 차량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다며, 국내 협력업체들도 더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의 법인분리에 대해 줄곧 반대해 왔던 산업은행도 찬성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GM테크니컬코리아 출범에 찬성한다"며 "이 법인이 GM그룹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성장함에 따라 실(失)보다 득(得)이 많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 발표한 국내 생산 예정의 두 차종에 더해 두 개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한국에 배정한 것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앵글 사장은 "이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중차대한 프로그램들의 성공을 위해 각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을 위해 재무 성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GM의 법인 분리 결정에 대해 노조는 즉각 강하게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법인 분리가 장기적으로 GM의 한국 내 생산법인 철수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계속 반대해 왔다.

금속노조 한국GM 지부는 이날 "R&D 법인 분리는 GM 자본과 산업은행, 정부가 짜고 친 ‘대국민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며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