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해외 사업 실적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라면'을 앞세워 해외 주요 유통 업체를 적극 공략한 효과를 거뒀다.

농심은 올해 해외 사업 매출이 작년보다 18% 늘어난 7억6000만달러(약 86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미국·일본 등 포함한 모든 해외 법인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나라별로는 중국(2억8000만달러)이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2억2500만달러), 일본(5900만달러), 호주(2100만달러) 순이다. 농심은 이 국가들 외 지역에도 1억7500만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 해외 실적의 80%(약 6억달러)가 신라면〈사진〉·육개장 사발면 등 라면 매출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만 2억8000만달러어치 팔렸다.

1971년 미국에 라면을 수출하며 해외 사업을 시작한 농심은 현재 미국 LA와 중국 상하이·선양 등에 5개 해외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농심은 올해 미국 시장 매출이 작년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덕분이다. 농심은 2013년 한국 식품업체 최초로 미국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부터는 월마트 미국 전 점포(4692곳)에서 신라면을 팔고 있다.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2억2700만달러(전년 대비 10% 감소)로 줄었던 중국 사업 매출도 올해 2억8000만달러(23%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내년 해외 사업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16% 늘린 8억8500만달러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