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더 악화돼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6일 발표한 '2019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2.6%)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5%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둔화, 국내 내수 경기 하방 리스크 지속 등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들의 강도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소비(2.7%→2.4%)·건설 투자(-2.4%→-2.9%)·수출(6.2%→3.7%) 등 세부 경제지표 역시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취업자 수(12만5000명)는 최악의 고용 성적을 거둔 올해(9만 5000명)보단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추정한 2016~ 2020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연간 2.8~2.9%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노동·자본 등 생산 요소를 효율적으로 가동해 이룰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2.6%), LG 경제연구원(2.5%), 국제통화기금(IMF·2.6%) 등이 내놓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두 이보다 낮다.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경기가 그만큼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7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응답은 11.4%에 그쳤다.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62.0%로 '작년보다 나아졌다'(10.8%)는 응답의 6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