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지수가 14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17포인트(1.25%) 내린 2069.38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가 잇따라 내년 반도체 업황 둔화로 삼성전자(005930)(-2.62%)와 SK하이닉스(000660)(-5.65%)의 이익 감소를 전망한 것이 지수 하락 요인이 됐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져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63% 내린 3만8950원으로 마감,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4만원 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5.65% 내린 6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 둔화 가능성에 이어 반도체를 필두로 한 IT업계 감익 전망이 나오면서 전기전자업종 중심으로 조정을 받았다"며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흔들리면서 지수에 타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 경제 실물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중국산업생산 지표는 추정치(5.9%)를 밑도는 5.4%였고, 중국소매판매도 추정지(8.8%)를 하회하는 8.1%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4억원, 122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18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회계감리 이슈에 발목이 잡힌 제약·바이오주의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셀트리온(068270)(-4.3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51%) 등이 4% 대 하락 마감했다. 전날 수소차 투자 계획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던 현대차(005380)(-1.69%)도 하루만에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95%), 의약품(-3.46%), 전기전자(-3.13%), 제조업(-2.01%) 등이 내렸고, 은행(1.24%), 전기가스(1.01%), 건설(0.61%) 등이 올랐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5.34포인트(2.25%) 내린 666.44로 마감했다. 반도체 협력사들의 추가가 연쇄 충격을 받은데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3.89%)로 촉발된 제약·바이오 충격이 연일 지속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날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의 정기 변경이 이뤄지면서 리밸런싱이 발생한 것도 지수 하락 요인이 됐다.

하나머티리얼즈(-7.09%), 원익IPS(240810)(-4.57%) 등 코스닥 상장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셀트리온 헬스케어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신라젠(215600)은 2.23% 내린 7만9000원에 마감했다. CJ ENM(035760)(-1.81%), 포스코켐텍(-6.21%), 메디톡스(086900)(-3.80%), 바이로메드(-2.97%) 등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88억원, 70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92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